갑작스레 초밥 만들자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떤 재료가 좋을까 생각해 보다가 마트에 갔다.
집 근처 큰 마트메서 새우장을 팔던 게 생각이 나서 그걸 사서 초밥에 올리려고 갔는데, 다 떨어진 건지 없었고 유부초밥을 하기엔 너무 식상한 것 같아 다시 돌아와 집에 있는 재료로 해보려고 냉동실을 파헤쳤다. 지난달 아들이 보내준 큰 전복이 손질되어 냉동돼 있었다.
냉동된 손질 전복을 흐르는 물에 녹여서 깨끗이 씻었다.
이걸로 초밥을 하려고 검색해 봤는데 전복초밥은 생물밖에 없었다.
응용버전으로 이걸 간장조림해서 초밥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뷔페 같은 곳을 가보면 장어초밥이 간장조림으로 돼서 초밥으로 나오니 간장이라는 것이 초밥맛을 헤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싶어서 도전해 봤다.
뒷밭에 아직 청양고추가 남아있어 세 개를 따봤다. 빨갛고 초록초록한 것이 색감과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맛을 살리고 비린내를 잡아줄 것이다.
칫솔로 앞과 뒤를 박박 문질러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내 전복을 냉동시켰던 것이라 깨끗해서 좋다. 살도 칫솔로 깨끗이 닦아서 새하얗다.
숟가락으로 돌려가며 힘을 주어 관자를 도려내듯이 떼어내 준다.
내장과 살을 분리해 준다.
칼질할 때는 항상 손조심.
앞부분에 이빨도 칼로 잘라 분리해서 버린다.
내장에서 이 톡 튀어 난 부분이 모래집이라 하니 잘 분리해서 버려주면 식감이 더 좋다 한다.
맛은 잘 모르겠으나 내장에 영양가가 더 높다 하니 이것도 잘 요리로 살려보려 한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 전복과 내장이 준비되었다. 사실 손질하는 과정이 좀 오래 걸린다. 작은 거 4마리 큰 거 7마리 합해서 11마리를 손질했다.
살 부분을 사선으로 깊이깊이 칼집을 내준다.
비린내와 느끼함 잡고 맛 내기 해줄 청양고추도 어슷썰기 해준다.
간장물이 중요하다.
간장물: 조림용간장 4스푼, 맛술(소주나 미림 ) 3스푼, 흑설탕 또는 황설탕 2스푼(단거 싫어하면 1스푼만, 어차피 소주에서도 단맛이 나니까) 매실진액도 있으면 1스푼
달군 팬에 식용유 살짝 둘러 전복 뒤집어가며 익히다가 간장물을 부어 졸여주다가 많이 졸여지면 청양고추 넣어 살짝만 졸이다가 접시에 담아낸다.
초밥용이라 많이 짜지 않게 했다.
여기까지가 간장전복조림이다.
정말 손이 많이 가서 초밥 만드는 데는 사진도 찍기 힘든 시간이 돼서 레시피만 쓰려고 한다.
전복을 새로로 삼등분 썰어낸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따뜻할 때 단촛물을 넣고 밥알이 부서지지 않게 주걱으로 살살
잘 비벼내 준다.
단촛물:식초 3스푼 , 설탕 2스푼, 소금 1/3스푼을 잘 녹여 만든다. 밥 두 공기 기준.
전문가들은 단촛물을 초대리라고 부른다.
적당량의 초밥사이즈 될만한 밥을 오른손으로 꾹꾹 뭉쳐서 왼손으로 안쳐준 뒤 초밥 모양으로 잘 만들어낸다. 시판으로 파는 초밥용 연겨자를 살짝 전복 뒤편에 적당량 바른 뒤 초밥 위에 얹혀두고 접시에 담아낸다. 여기서 포인트는 초밥을 만들 때 연겨자를 밥 위에 얹지 않고 회뒤편에 묻히듯이 발라서 밥 위에 얹는 것이다. 총 11마리 했지만 1마리 맛본 거 빼고 10마리로 햇반 2인분 분량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너무 급히 만드느라 플레이팅이 예쁘진 않지만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간이 맞지 않으면 초밥 먹을 때 찍어먹는 간장을 만들어 찍어먹는다.
간장 1 물 1 겨자 조금 비율로 만들면 된다.
전복조림하고 남은 물에 내장을 같이 졸였는데 그것도 밥에 비벼먹으면 맛있다.
그 내장을 전복죽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고 한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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