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딸기잼 만들기
딸기를 너무 많이 사 와서 딸기청을 밀폐용기 한가득하고도 남아서 이 참에 딸기잼도 만들었다.
딸기청과 비슷한 레시피다.
딸기 깨끗이 씻는 법 - https://doshibuja-life.tistory.com/m/38
수제 딸기잼 만들기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은 수제 딸기잼
코팅이 벗겨지거나 눌러붙지 않게 스테인레스 팬으로 작업을 해주면 좋다.
잘 달군 팬에 그냥 딸기를 투하해서 중불에 끓인다.
역시 감자 으깨기가 없으니 왕포크로 꾹꾹 눌러 으깨주면서 끓인다.
팔팔 끓을 때까지 중불에 끓인다.
설탕은 딸기와 동일비율이지만 많이 단 것이 싫으면 80퍼센트 정도만 넣고 끓인다.
처음부터 80 퍼센트의 설탕을 다 넣을 필요 없고 조금씩 넣으면서 끓이다가 맛을 보면서 조금 더 설탕을 가미하면 된다.
거품이 올라올 때까지 가끔씩 주걱으로 저으며 중불에서 끓인다.
여기서도 천일염 한 꼬집 넣어주면 단맛이 더해진다. 레몬즙 한 스푼 들어가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없으면 넣지 않아도 무방하다.
(※ 한 꼬집이라는 것은 손바닥에 소금을 조금 덜어서 엄지와 검지로 살짝 꼬집듯이 집어주는 적은 양을 말한다.)
계속 끓이다 보면 거품이 일어나는데 이것을 걷어내줘야 깔끔한 맛과 색을 낼 수 있다.
거품이 일면서 팔팔 끓을 때 어느 정도 거품을 걷어내고 은은한 불로 줄여준다.
이때부터 주걱으로 가끔 저어주며 수분이 증발해 꾸덕해질 때까지 끓여준다.
30분 이상 약한 불에 오래 저으면서 끓어야 하는 고된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도 아들 찬스로 요리를 좋아하는 큰 아들이 끝까지 해 주었다.
잼이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려면 찬물에 떨어뜨려보면 이렇게 물속에서도 뭉쳐져야 완성된 것이다.
완성이 덜 된 잼은 물에 떨어뜨리면 물속에서 이렇게 풀어진다.
뜨거울 때 열탕 소독해 말려놓은 내열 유리용기에 바로 부어야 잼이 굳지 않는다.
이것도 간편하게 믹서기에 휘리릭 갈아 설탕 섞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만드는 방법도 있으나 은근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수제답게 만들어보고 싶어 고생을 자처해 봤다.
밤늦게 완성한 잼을 맛보기 위해 굳이 빵집 딸린 마트에 가서 빵까지 사 왔다.
아들도 대충 하는 법이 없다.
맛있게 구워와서 잼을 바른다.
우유 곁들여서 열심히 먹길래 맛있냐고 물었더니 시중에서 파는 맛이랑 똑같다며 맛있었다고 시크하게 대답하는 아들.
생각보다 별로라는 말 안 들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한 김 식힌 다음 냉장고에 넣어놨다.
설탕이나 소금에 절인음식들은 잘 상하지 않지만 화학적인 보존제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나는 살찔까 봐 내일 아침에 먹어보려고 한다. 맛있겠지 뭐 이렇게 정성 들였는데.
오늘도 행복하고 보람찬 하루였다.
(어렸을 적 일기 쓸 때 꼭 끝에 이런 말을 쓰곤 했는데 그 습관을 못 버리겠다.^^;;)
수제딸기청 만들기 - https://doshibuja-life.tistory.com/m/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