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알보, 무늬아단소니 무늬 되찾는법(무늬실종식물 무늬찾기)
한참 유행하던 코시절이 끝나갈 무렵에 이 희귀 식물에 꽂히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끝물에 그것도 상투에 이 아이를 비싸게 사서 가격이 우수수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좀 더 늦게 알았더라면 더 싸게 살 수 있었는데 굳이 비싸게 들여서 알지도 못하는 이 아이들을 희망에 차서 키우다가 무늬실종으로 가슴앓이까지 겪어야 했다.
흰색과 초록색 둘 다 좀 옅어지긴 했지만 이때만 해도 많은 개체를 만들어 그나마 비싸게 들인 본전은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등까지 구비해서 키울까도 생각했지만 그런 노력과 비용까지 들이지 않고도 잘 키울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고 싶었다.(의지 하지 않고 자연에서도 잘 키울 수 있으리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나 보다.)
잎사귀는 영양부족인지 햇빛 부족인지 짙은 초록색이 아닌 연두색이 강하다.
검은 화분에 심은 이 아이는 그래도 잎사귀 자체가 짙은 초록색이라 봐줄 만했지만 다른 개체들은 야리야리해서 새순들이 전부 옅은 연두색을 띠고 흰색은 아예 나올 생각도 않았다. 영양실조 걸린 아이들처럼 건강하지 않은 모습 있었다.
흙이 너무 영양분이 많아도 흰색 지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정보를 얻어서 영양제도 주지 못하고 손을 떼고 있을 무렵 스멀스멀 하얀 지분도 나오고 잎도 초록색이 짙어지는 화분이 있었다.
원인파악을 위해서 생각해 보고 그동안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다.
자리도 바꿔보고 화분이나 흙도 바꿔보고 많은 실험을 거친 뒤 발견한 유레카!
햇빛
그리고 빛을 온전히 잘 받아 식물에게 전달할 수 있는 화분
반사판 역할을 할 수 있는 은색 재질의 화분
이것이 정답이었다.
처음 몬스테라 알보에 대한 유튜브를 찾아봤을 때 줄기 쪽을 햇빛이 비치는 곳을 향해 놓으면 된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모든 화분을 남향 불투명 창문을 통해 빛을 받게 놓았는데도 별 효과가 없던 것이 비슷한 조건에서 이 은색화분만 점점 예쁘게 색깔이 들어가고 건강해지는 모습이 느껴지고 있었다.
급기야 내가 바라던 최고의 모습을 올봄 선사해주고 있다.
사과농장에서 바닥에 은박필름을 깔아서 빛반사를 통해 사과를 떠 빨갛게 만든다고 하는 그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었던 것이다.
그 생각이 미친 후 다른 연두색의 여린 개체들을 깡통화분을 구해서 모아 심어줬더니 얼마 되지 않아 정말 신기하게 새순들이 흰색 지분을 달고 나고 있고 덩달아 옮겨 심지 못한 아이들도 옆의 반사판 화분들로 인해 흰 무늬를 달기 시작했다.
물론 봄 햇빛이 지난겨울보다 좋아진 까닭도 있지만 정말 확신에 찰 정도로 급변하는 게 눈에 보인다.
빈 깡통을 구해 아래에 구멍을 뚫는 과정이 쉽진 않지만 그 정도 노력은 해야지 좋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생동하는 봄! 더욱 적극적으로 햇빛으로 나아가자.
만물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오늘도 감사하고 행복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