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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목표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부자 2023. 9.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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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언니가 텃밭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았던 흑괴리를 이 가을에 화분에 옮겨주었다.

정말 많이 고민해 왔다.
무엇을 위해 살지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무엇을 할지 목표를 정하는 것까지.
그냥 그저 그렇게 시간 보내며  사는 삶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스스로 한심하고 죄책감까지 드는지.
나는 왜 이런 목표지향적 강박증에 걸렸는지 심오하게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그런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무 목표설정 못하고 한심하게 흘려보내는 것이 낭비되는 시간 같아서 조급함이 밀려오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시간에 놓여 무한반복하고 있었다.
역시 노트하지 않아서   정리되지 못한 내 모든 생각들이  온몸을 기어 다니는 벌레차럼 나를 괴롭혔나 보다.
유튜브를 할지 인스타그램을 할지 블로그를 쓸지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도 저도 못하고 생각만 가득하고 이루지 못할 미래에만 가 있을 뿐 실행이 너무 안되고 있다.
그나마 죄책감 조금 모면해 보려고 이거 저거 맛만 살짝씩 봐가며 시도만 한 개씩 해보며 나는 뭐라도 하고 있다는 자기 위안을 삼으며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뭐 하나를 정확히 할지 정하지 못한 결정장애로부터 이 무한반복이 계속되지 않았나 싶다.

영희언니가 보살폈던 길냥이 삼색이가 안보인지 2개월가량 되었다. 어디를 갔든 잘 살기를 바란다.


그 정도 생각과 고민 또 정보검색을 했으니 이제 뭐 하나라도 정해야지 생각하고 있을 즈음 희미하게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스멀스멀 떠 올랐다.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지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계속 고심해 왔는데  이제야 흐린 초점이지만, 정확해 보이는 무언가가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그에 수반되는 작은 목표들이 조금씩 보인다.
이 생각과 목표들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빨리 노트에 써야겠다.
이번엔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들어 둬야겠다고 다짐했다.
다른 생각과 정보들이 새로 밀고 들어올 때마다 이거다 하는  확신이 들었던 것들이 밀려나고 사라져서 기억에서 멀어지거나 없어진 그 목표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중요했던 것 같았는데......  노트해놓지 않은 나 자신을 자책하며 정말 중요한 생각들과 꼭 하고 싶었던 일들이 더 이상 떠나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오늘은 그런 다짐을 했다.
조금씩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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